실제 피부 같은 인공피부… 피부이식 신기원

ICX-SKN, 신생아 표피에서 추출한 세포로 만들어 거부반응 제로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현재 화상이나 사고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복원하는 최선의 방법은 피부이식수술이다. 손상된 피부 위에 이식된 정상적인 피부가 보호막 역할을 하며, 흉터 없이 최초의 상태에 가까운 피부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타인의 피부나 콜라겐에 기초한 인공적인 피부의 경우 거부반응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이는 사람의 면역체계가 상처위에 부착된 타인의 피부세포나 인공피부를 바이러스와 같은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거부반응을 피해가는 최선의 방법은 다름 아닌 자신의 피부를 이식하는 것. 현재 손상된 피부의 복원을 위해 환자의 발이나 엉덩이, 허벅지 등의 피부를 떼어내 상처 부위로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기피부 이식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상처 부위가 클 경우 적용하기 어렵고, 엉덩이와 허벅지 등에 새로운 상처가 생김에 따라 동반되는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거부반응 없이 자신의 피부를 이식한 것과 같은 인공피부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영국의 인터사이텍스(intercytex)사는 최근 거부반응이 없는 인공피부인 ‘ICX-SK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터사이텍스는 올해 말까지 1단계 임상실험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2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터사이텍스가 개발한 인공피부 ICX-SKN은 폐기되는 신생아의 표피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신생아의 표피에서 추출한 세포는 살아있는 타인의 세포이면서도 거부반응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통상 어린세포의 경우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다. 즉 살아있는 피부세포이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ICX-SKN을 상처 부위에 붙이면 피부 조직으로 흡수돼 피부가 완벽히 재생된다. 인터사이텍스에 따르면 패치 형태의 ICX-SKN을 상처 부위에 붙이고 약 28일이 지나면 피부가 봉합되고 정상적인 피부로 복원이 이뤄진다. 인터사이텍스는 인공피부와 같은 재생의료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에는 약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