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연구회를 찾아서] (1)공기청정기술연구회

국민들이 보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부산대 환경기술산업개발연구소를 대표회원으로 코리안에어필터㈜, 이앤아이㈜, 씨에이엔지니어링㈜, 두인에어필터㈜ 등 4개 중소기업이 일반회원으로 참여, 고성능 자동재생형 공기여과장치를 개발중인 `공기청정기술연구회`가 바로 대표적인 곳. 연구회는 연내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다. 연구회는 지하철을 비롯해 도로터널, 지하상가, 산업현장 등에서의 환기시설이 국민건강보호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유해오염물질을 제어하는 실내공기오염 제어기술분야 수준도 미미한 형편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성능 자동재생용 공기여과장치 개발에 뜻을 모았다. 기존 장치는 필터시스템 내부에 몇 개의 필터 유니트를 설치해 내부 유입공기를 여과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필터 뒷면에서 고압의 액적을 분사해 모아진 오염물을 세정하는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필터 표면에 잔류 액적을 다량으로 남기는 문제점과 함께 실내 오염원을 역 배출하는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연구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유체 분무 장치적용 및 공기분사에 의한 잔류 액적 제거, 필터 유니트의 수평배치 등을 적용한 자동 세정형 공기여과장치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물 분사장치 대신 물과 공기 2유체 분무장치를 적용해 필터를 세정하도록 하는 한편 세정 후 공기분사를 이용해 필터에 잔류하고 있는 액적을 제거해 필터 건조시간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고 필터를 수평으로 배치해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연구개발사업을 마치고 2004년 상용화한다는 일정으로 추진중인 이번 연구개발은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 3월 현재 연구 진척율이 60%에 달하고 있다. 부산대 이재근 교수가 연구를 총괄하고 있고 씨에이엔지니어링㈜이 필터미디어 선정 및 세정성능평가 업무를, 코리안에어필터㈜가 파일럿 설계ㆍ제작 및 현장적용실험을, 이앤지㈜가 자동세정시스템 기술개발 및 최적조건도출 연구를, 두인에어필터㈜가 실험실용 시제품 설계ㆍ제작업무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일반회원인 중소기업들은 연구 성과물이 나오는 즉시 제작라인을 구성해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며 지하철역사 설치를 중심으로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한 뒤 오는 2005년말부터는 해외시장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재근 교수는 “연구회 참여 중소기업들의 사업화 의지가 매우 커 연구개발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이 할 수 없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유관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추진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