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사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그의 89회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건강함을 과시했다. 만델라는 이날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에서 그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89세 된 노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기 위해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지팡이를 짚고 부인의 부축으로 연단에 오른 만델라는 “아프리카 대륙이 평화와 안정, 민주주의 및 인권존중을 위한 진전을 이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갖고 있다”며 특히 “국제적 긴장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을 슬픈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아프리카 대륙의 분쟁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난 전 총장은 강연에서 “만델라가 지난 99년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함으로써 모범을 보였다”고 추켜세운 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 대통령들이 헌법을 고치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년 동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법치주의와 인권을 존중하고 부패와 맞서 싸우며 선정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서구 선진국들은 아프리카 지원을 약속하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