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대사 면담…후쿠다 日총리와 통화 문재인 실장과도 만나 "전임자 존중받는 전통 필요"
입력 2007.12.21 17:09:24수정
2007.12.21 17:09:24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1일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해 동부 시베리아를 개발하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로 당선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예방한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내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러시아와 협력하고 필요한 인력은 북한 인력을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당선축하 친서를 전달한 뒤 이 당선자를 러시아에 초청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방문한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에게 “경제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투자ㆍ수출입면에서 가장 큰 나라고 아시아 외교에서도 가장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닝 대사도 후진타오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양국 협력을 위한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요청했다.
이 당선자는 오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9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6자 회담을 통한 일본의 북핵 폐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6자 회담 공동성명의 완전한 실시를 위해 한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전임자가 존중 받는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참여정부는 권위주의를 무너뜨렸고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와 문 실장은 대통령과 당선자의 회동일정을 잡기로 했지만 특검과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22일부터 2~3일 동안 서울 모처에서 휴가를 겸한 정국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당선자가 주말 구상을 끝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안 등 현안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