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B 모델 찾아야"

윤증현 금감위장 "비교우위 분야 구축 필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새로운 상품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경쟁자와는 뭔가 다른 ‘새로운 한국형 투자은행(IB) 모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3~4년이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가 등장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에서 열린 ‘서울 IB 포럼’ 창설식 격려사에서 “고령화ㆍ연금ㆍ저금리 시대의 진전으로 자본시장ㆍ펀드 시대의 도래가 예견되는 지금이 우리 금융회사가 글로벌 IB로 구조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다시 없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형 IB모델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B는 IB회사 혼자의 산물이 아니라 그 사회 전체의 총체적 역량의 합산물”이라며 “이론적 뒷받침과 신용평가ㆍ회계분야ㆍ법률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인프라가 균형 있게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금융회사가 성공적인 IB가 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대형화 ▦절대 비교우위 분야의 구축 ▦고객 신뢰와 평판 유지를 위한 내부 경영혁신 ▦전문화된 인력확보 등을 꼽았다. 윤 위원장은 “IB 업무는 전체 능력의 향상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절대 비교우위 분야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골드만삭스ㆍ시티글로벌은 인수합병(M&A) 분야, JP모건은 구조화 금융 분야, 메릴린치는 기업공개(IPO)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도성 증권연구원장은 이날 ‘글로벌 IB의 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오는 2010년 국내 유가증권인수 시장이 현재보다 2~3배 커진 107조~157조원에 이르고 M&A시장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원장은 “국내 IB들이 가장 단순한 구조의 상품만 팔고 있어 수수료 수입을 늘리거나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구조화된 딜(deal) 등을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IB 포럼은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정보공유와 토론을 위해 산업은행 주도로 창립됐다. 포럼에는 국민ㆍ우리ㆍ신한 등 시중은행과 대우ㆍ삼성ㆍ미래ㆍ현대ㆍ한국투자 등 증권사, 골드만삭스ㆍJP모건ㆍUBS 등 해외 IB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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