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의 식품사업 브랜드 ‘큐원’은 ‘내실은 다지되 변신의 폭은 넓혀간다’는 80여년 역사 장수 기업의 비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큐원’은 1955년 제당사업을 시작한 이래 47년간 ‘삼양 설탕’을 유지해 왔던 삼양사가 미래 지향적인 업체로의 탈바꿈을 위해 지난 2003년 등장시킨 브랜드. ‘삼양=삼양 설탕’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삼양 설탕’ 브랜드는 우리나라 설탕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소비자 지향적인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큐원’으로 교체됐다. 브랜드 변경을 통해 보수적인 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브랜드 경영’에 나서게 됐으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란 비전 실현을 위해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됐다. 큐원의 등장에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양이라는 장수 브랜드를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 가치를 위해 큐원이라는 식품 패밀리 브랜드를 택하는 데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삼양사가 B2B 중심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삼양설탕’ 브랜드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각 식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패밀리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앞으로의 제품 경쟁력이 브랜드에 의해 결정된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에 따라 큐원이 탄생하게 됐다. 큐원은 ‘Quality No. 1’의 의미로 제품의 전문성 및 우수성 등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큐원의 브랜드 컨셉트는 ‘젊은 생활’이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향한다. 삼양사는 큐원을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10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투자하는 등 제품 브랜드 개발 및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가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큐원 브랜드는 삼양의 모든 식품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급 소재 식품이면서 품질과 이미지가 높은 제품에만 적용하고 있다. 삼양사의 설탕, 밀가루, 식용유, 삼양제넥스의 식품부문, 삼양밀맥스의 밀가루, 프리믹스, 삼양웰푸드의 마가린, 쇼트닝 등의 제품에 큐원이 적용 대상. 브랜드 론칭 초기인 2003년 6월에는 26~49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율이 41%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이미지 개발을 위해 매진한 결과 2004년 12월 77%, 2005년 1월 80% 등 1년 반 만에 거의 2배나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우리나라 주부 10명중 8명이 큐원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 혼동을 하는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큐원 브랜드 개발 이후 양 업체를 구분하는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삼양사는 향후에도 큐원 브랜드 마케팅 관리 체계를 강화, 젊은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1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역점을 다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양사 3,221억원, 그룹기준 6,880억원에 달하는 식품 사업군 매출도 오는 2010년까지 1조3,4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2010년 ‘그룹 매출 6조원 달성’을 목표로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부문 등 4대 핵심 성장 사업군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매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