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리장르 강세속에 흥행성공 노려한국영화의 상반기 객석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는 낭보가 최근 들렸다. `살인의 추억`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흥행 영화가 잇달아 선보인데 힘입은 결과. 또한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가 강세라는 추석 시즌을 앞두고 올해 총 객석점유율 50% 돌파를 희망하는 영화계의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미 개봉 외화들은 공포물 모험물 등으로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지만, 한국 영화는 코미디를 앞세워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이다. `남남북녀` `오!브라더스` `황산벌` `천년호` 등이 9~10월 줄이어 개봉한다. 올 가을 개봉 예정인 대표적인 한국 영화들을 살펴본다.
◇남남북녀=29일 개봉하는 `남남북녀`는 북한 여자와 남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다. 남한 정보 책임자의 아들인 철수(조인성)가 중국 옌볜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딸인 영희(김사랑)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오 브라더스=추석 시즌에 맞춰 내달 5일 개봉하는 `오 브라더스`는 나이보다 일찍 늙는 조로병(早老病)을 앓는 동생 봉구(이범수)와 어려서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아가는 형 상우(이정재)가 나누는 형제애를 코믹하게 그린다. 험악한 외모를 가진 동생 봉구(이범수)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풍성하고 연출력도 깔끔한 편이다.
◇불어라 봄바람= 시네마서비스가 직접 제작을 맡은 첫 번째 영화로 김정은과 김승우를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소설가 선국이 다방 종업원 화정과 같이 살면서 `봄바람`에 휩쓸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9월5일 개봉.
◇조폭 마누라2 돌아온 전설=`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과 같은 5일에 개봉하는 국내 영화. 2000년 5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의 속편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가위파 두목 은진(신은경)이 지역 주민을 위해 정의의 편에 서는 과정을 그린다. 3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중국 배우 장쯔이가 찬조 출연한다.
◇내추럴시티=2080년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 인간과 `인간 같은` 사이보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유지태가 불법 사이보그의 제거를 맡은 요원으로, 서린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이보그로 나온다. 제작에만 5년 가까이 소요된 영화로 `한국 블록버스터`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9월26일 개봉.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탤런트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 여배우 이미숙과 전도연이 함께 한다. 조씨부인(이미숙)과 계약을 맺고 `희대의 바람둥이`인 조원(배용준)이 정절녀로 이름 높은 숙부인(전도연)을 유혹하는 과정을 그린다. 10월2일 개봉
◇황산벌=서기 660년 삼국시대를 황산벌을 무대로 신라 백제 고구려 군사들의 결사 항전을 스크린에 옮긴다. 3국 병사에 녹아든 3도 사투리가 별미인 퓨전 역사 코미디로 지역 감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국 사회를 패러디 한다. 10월17일 개봉
◇천년호=통일신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무협 멜로 영화. 정준호와 김효진이 주연을 맡았다. 장군 비하랑과 여인 자운비의 아픈 사랑을 중심에 두고 진성여왕을 둘러싼 권력의 암투 등을 더한다. 10월 중순경 개봉.
◇위대한 유산= 시네마서비스와 함께 한국영화 배급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선 첫번째 작품. 명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빈둥빈둥 노는 `백수`창식(임창정)과 탤런트를 꿈꾸는 `백조` 미영(김선아)이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이 싹튼다는 내용의 코미디다. 10월 24일 개봉.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