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證, 투기자본 본격유출 현실화

무상증자후 유상감자… 곧 매각 나설듯

브릿지證, 투기자본 본격유출 현실화 무상증자후 유상감자 결의 브릿지증권이 무상증자에 이어 유상감자를 결의하면서 투기자본의 본격적인 유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감자로 BIH 등 최대주주의 투자원금 회수가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추가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기업 매각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브릿지증권은 지난 24일 67.6%의 감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으며 강제 유상소각 방식을 통해 1주당 1,000원씩 소각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브릿지증권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1주당 2.9주를 무상 배분하는 290%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290%의 무상증자와 유상감자를 통해 BIH 등 최대주주는 지분율이 기존의 71%에서 77%로 소폭 늘어날 뿐만 아니라 1,250억원 규모의 감자대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결국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한 채 투자금을 합법적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전문가와 노조 관계자들은 "지난 97년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현재의 최대주주가 대유증권과 일은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쏟아 부었던 비용은 2,100억원 안팎"이라며 "그러나 98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온 고배당과 잇따른 감자로 투자비용 전액을 회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BIH 등 최대주주는 지난 2002년 11월 유상감자를 통해 262억원, 지난 해 6월 또 한차례의 유상감자로 375억원을 회수해 이번 지금까지의 배당과 감자를 포함할 경우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또 상장 폐지와 관련, "소액주주 지분율이 10%를 밑돌아 관리종목에서 지정된 상황에서 자사주중 550만주를 시장내외에서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상장 유지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원금회수에 이어 매각을 통해 차익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날 브릿지증권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으며 이의 영향으로 브릿지증권은 70원(2.10%) 하락한 3,270원으로 마감했다. /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4-05-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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