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도요타 자동차가 78년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고수해 온 미국의 G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도요타 창사 71년만의 일이다. 최근 GM의 파산선고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자리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 방식(The Toyota Wayㆍ2004)'을 통해 도요타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 받는 제프리 라이커 미시간대 교수가 도요타 생산방식과 더불어 도요타를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만든 성공 배경 중 하나인 '인간 존중의 기업문화'를 집중 분석했다. 필요한 시기와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해 공정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생산방식인 JIT(Just In Time)의 대명사로 굳어진 도요타의 '린(Lean)'시스템은 인재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면 성공할 수 없었다는 게 책의 요지다. 저자들은 도요타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영철학을 비교한다. 잭 웰치 GE 전 회장은 모든 근로자를 세 부류로 나누고 하위 10%에 속하는 부류의 근로자를 해고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들을 긴장시켜 업무의 효율을 올리겠다는 이 주장은 일견 논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저자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근로자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야 하는 기업의 책임은 간과한 채 근로자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도록 만들어 궁극에는 조직의 사명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 결국 회사가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반면 '모든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도요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도요타의 문화는 모든 구성원이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해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 자동차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링팀부터 자동차 배달을 맡은 물류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경영철학을 공유하도록 하는 '가치 흐름(value stream)'이 도요타 성공의 핵심 배경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특히 철저한 인재 선발과정, 충실한 기본 교육과정, 그리고 숙련된 선배의 지도 하에 진행되는 치밀한 연습과정, 팀원의 실력 향상을 확인한 후 점차 책임량을 늘려가는 과정 등 4단계로 나눠진 교육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