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실세참모 `3인방`이 13일 모두 떠나 청와대 권력의 지도가 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을 각각 김우식 연세대 총장과 박정규 변호사로 교체하고 유인태 정무수석의 사표를 수리, 김우식 실장을 주축으로 한 청와대 비서실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소위 청와대내 `빅3`로 통해 청와대 창업 세대가 물갈이 된 셈이다. 청와대 2기 체제는 노 대통령의 `개혁속의 안정`이라는 국정운영과 두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의 정치적 중립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청와대 개편이 여권의 `총선 올인` 전략에 따른 출마자 교체 차원의 성격이 강했으나 새로 중용된 인사들의 면면들을 볼 때 실무중심의 관리형 참모진 성격이 짙다. 이는 1기 비서진이 개혁을 위한 각종 로드맵을 완성했다는 노 대통령의 자신감도 깔려 있다. 정치인인 문 전 실장 후임으로 학자출신인 김우식 총장을 임명한 것이나 문 전 수석 후임에 참여정부 개혁성향 인재 풀 산실인 `민변` 출신이 아니라 검찰 출신인 박정규 변호사를 발탁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김우식 신임 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은 곧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화로 뭉쳐 대통령을 보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2기 체제에선 문 전 수석에게 쏠렸던 힘이 분산되고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사퇴를 계기로 이어져온 386측근 위주의 진용이 `관료 테크노크라트` 중심으로 수평 이동됨으로써 견제와 균형이 잡혀지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청와대 2기 참모진은 정치개입 보다는 그동안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 `안정과 개혁`이란 두 마리 토끼잡기를 목표로 민생ㆍ경제 중심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 멀리, 경제 가까이`라는 컨셉 아래 `체감경기` 살리기 노력 등 노 대통령의 민생중심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