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주의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 날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선진국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율전쟁 1차전’이 될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주요국들의 환율 갈등에 대한 관계부처의 다각적인 대응책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우리는 G20 의장국으로서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함께 대외개방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기존 정책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유의해야 한다”며 “국제적으로 더딘 내수보완을 위한 수출보완, 희토류 등 희귀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경쟁도 심화되는 만큼 우리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또 “다자간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대신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요인은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뿐 아니라 FTA에 소극적이었던 미국과 일본도 신흥국 중심으로 FTA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장관은 “FTA를 우리 경제의 외연의 확대와 경제제도 개선에 활용하고 FTA 추진전략을 관계부처가 함께 중장기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국내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