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기값 기현상

값싼 미국산 영향 유통업체들 마진 포기하며 가격 낮춰


한우고기값 기현상 "산지선 오름세… 할인점 내림세"값싼 미국산 영향 유통업체들 마진 포기하며 가격 낮춰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산지 한우가격은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가격은 여전히 내리막을 걷고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보통 대형마트의 한우 가격은 산지 한우 가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값싼 미국산 쇠고기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이 선뜻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우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저항감이 커 업체들이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산지 가격과 다른 가격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대형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7일 농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암소(600kg) 한 마리 가격은 3월 537만원, 4월 495만원, 5월 478만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6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이 달초 484만원까지 올라갔다. 수소(600kg)의 경우도 5월에 459만원까지 떨어졌으나 현재(7월16일) 489만원으로 급등, FTA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산지 소 값이 FTA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격은 여전히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안심 100g 당 평균가격은 지난 4월 7,110원에서 6,650원(5월), 6,250원(6월), 6,150원(7월 현재)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한우 등심 역시 4월 7,610원대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 6,25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한우가격은 산지 소 값이 오름세로 방향을 튼 6월 이후에도 꾸준히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1등급(100g) 가격은 지난 3월 7,180원에서 현재 6,850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산지 한우가격과 대형 마트 판매가격이 괴리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FTA 타결 이후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본격화되면서 비싼 한우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4월과 5월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산지 한우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 반발 때문에 마진을 포기하고서라도 소비자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추석을 전후로 산지 가격이 다시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조심스럽게 가격을 소폭 올리거나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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