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압력 완화 기대
부시 행정부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위원에 '친한(親韓)인사'를 '깜짝 선임'해 우리 정부와 무역업계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임기가 끝나 ITC 위원에서 물러났던 대표적인 자유무역주의자인 텔마 애스키 위원을 전격적으로 재임명했다.
무역협회는 "그가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6명의 재판관(위원)으로 구성되는 ITC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우호적 위원'이라는 점"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ITC는 수입에 따른 미국업계의 피해여부를 심사, 수입규제를 최종 확정하거나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독립행정기관.
지난해 12월 텔마 애스키 위원의 임기가 끝났을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철강노
조의 요청을 받아들여 노조전문가인 데반니 변호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한달만에 클린턴의 결정을 번복, 애스키 위원을 재선임하는 결단을 내렸다.
공화당원인 애스키 위원은 최근 덤핑제소 최종판결 및 일몰재심에서 수입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전체위원들이 총 표결건수의 50% 이상이 피해긍정 판결을 내린데 비해 애스키 위원은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무협 관계자는 "애스키 위원의 재임명은 미국내 특정업계의 이해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부시대통령의 자유무역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