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 안선주, 노승열, 김경태(왼쪽부터) |
|
한국 골프선수들이 해외 투어에서 ‘상금왕 풍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현재 시즌 일정의 70% 가량을 소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 남녀 투어,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거나 1위를 맹추격 중이다. 한국 선수들이 주요 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휩쓸며 ‘골프 한류’의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올 들어 LPGA 투어에서 146만3,833달러의 상금을 쌓아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1승에 그치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에비앙마스터스에서 48만7,500달러의 거액을 거머쥔 데다 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들며 상금을 모은 덕분이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2위 청야니(대만ㆍ142만달러)와 시즌 5승의 3위 미야자토 아이(일본ㆍ137만달러)의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대회와 일본투어 대회에 주력할 뜻을 시사했다. 10월 하순부터 이어지는 LPGA투어의 말레이시아ㆍ한국ㆍ일본 등 아시아 시리즈에 ‘선택과 집중’해 2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일본여자투어(JLPGA)에서는 안선주(23ㆍ7,917만엔)가 2위 요코미네 사쿠라(6,276만엔)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19일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전미정(28ㆍ하이트진로그룹)이 3위(6,208만엔)로 받치고 있어 통산 100승을 돌파하고도 아직 한번도 이루지 못한 한국인 JLPGA 상금왕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9월30일~10월3일)과 지난해 신지애가 우승했던 마스터스GC레이디스(10월22~24일) 등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는 일본남자프로골프 상금순위에서 2위(6,617만엔)에 올라 있다. 1위 이시카와 료(일본ㆍ6,817만엔)를 200만엔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올 들어 완벽 부활에 성공한 김경태는 일본 최고스타 이시카와와의 대여섯 차례 치른 동반 맞대결에서 모두 더 좋은 스코어를 냈다. 일본투어 첫 상금왕과 함께 일본 남녀 상금왕 동반 등극을 위해 김경태의 어깨가 무겁다. 10월 중반 이후 총상금 2억엔 짜리 일본오픈과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카시오월드오픈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이번주 파나소닉오픈(총상금 1억5,000만엔)은 타이틀 사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영건’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아시아 투어에서 63만달러를 벌어들여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ㆍ유럽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제패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ㆍ53만달러)에 10만달러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성큼 다가선 그는 이번주 아시아와 일본 투어를 겸해 열리는 파나소닉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