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해외체류 끝에 지난달 4일 귀국한 뒤 외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찌감치대외활동 재개 의지를 표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발목 부상 중인 이 회장은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대표해 문병을온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조건호 상근부회장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접견하고 재계 현안과 본인의 건강 문제 등에 관해 환담했다고 조 부회장이29일 밝혔다.
조 부회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건강이 회복되면 전경련 회장단 모임을 비롯한대외활동에도 나서달라"는 부탁을 받고 "6주 후면 발목 부상이 다 나을테니 그 때부터는 외부 행사에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 회장이 승지원 입구까지 나와 우리를 마중하고 배웅하는 등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면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곧 전경련정례 회장단 회의에도 참석하고 전경련 관례에 따라 기회가 되는대로 회장단 초청만찬도 주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에는 오랜 지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사(社) 회장 일행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양사 협력 증진 방안 등에 관해논의했으며 다음달에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참석차 내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활동반경을 제약하는 요인이 돼온 부상이 거의 완쾌됨에 따라 앞으로는 이 회장의 대외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