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신용등급자 불량률은 오르고 저신용자는 떨어지고.’
지난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던 상위신용등급 대출자들의 불량률이 대출이 확대되면서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하위 신용등급인 9ㆍ10등급의 대출은 크게 줄어들면서 불량률이 감소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총 대출고객의 불량률은 지난 3월 말 현재 3.25%로 2007년 3월 말의 4.31%에 비해 1.06%포인트(24.6%) 낮아졌다. 불량률은 1년 전 대출을 받았던 고객 중 현재 시점까지 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됐거나 90일 이상 연체했던 대출자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불량률은 모든 신용등급에서 고르게 하락하다가 올 들어 달라졌다. 1등급은 지난해 3월 말 0.12%에서 지난해 12월 말 0.08%까지 낮아졌다가 올 3월 말 0.09%로 높아졌다. 2등급도 같은 기간 0.33%에서 0.23%로 하락했다가 0.26%로 반등했고, 3등급도 0.65%에서 0.42%로 내려갔다가 0.49%로 올라가는 등 7등급까지는 하락 추세가 멈췄다.
반면 8등급은 지난해 3월 말 21.57%에서 지난해 12월 말 19.31%, 올 3월 말 18.41%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9등급도 같은 기간 39.15%에서 35.11%, 31.20%로, 10등급도 52.50%에서 48.82%, 41.04%로 개선 추세가 뚜렷했다.
상위 신용등급의 불량률이 높아진 것은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기가 안 좋아졌고 하위등급은 대출이 계속 줄면서 불량률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1~3등급의 대출 비중은 계속 증가세다. 1등급 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7.20%에서 올 3월 말 7.82%로 0.86%포인트(8.6%) 많아졌다. 2ㆍ3등급의 올 3월 말 대출 비중도 각각 11.38%, 14.98%로 소폭 증가했다. 가장 대출 비중이 높은 4등급은 지난해 3월 26.07%에서 올 3월 말 24.49%로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5등급은 15.95%에서 15.38%까지 줄었다가 올해 15.60%로 늘었다.
8~10등급은 차별화가 진행됐다. 8등급 대출 비중은 지난 1년 동안 3.61%에서 4.37%로 0.76%포인트(21.05%) 증가했지만 9등급은 2.18%에서 1.57%로 0.61%포인트(27.98%), 10등급은 0.64%에서 0.31%로 0.33%포인트(51.56%) 줄어드는 등 8등과 9ㆍ10등급 간의 간격이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