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약인줄 알았는데 독이더라

[건강칼럼] 약인줄 알았는데 독이더라신준식(자생한방병원장) 요즘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건강에 좋다는 상품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실제 건강보조식품 시장규모만 보더라도 1조원 정도 된다고 하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짐작할만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주의를 해야 한다. 요통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중에는 무자격자에게 시술받거나 근거없는 민간요법으로 악화돼 오는 경우도 많다. 환자들 중에는 『허리가 몹시 아픈 데 치료받는 동안 지압도 함께 받으면 안될까요?』라고 묻은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통에 지압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물론 한의원에서도 필요에 따라 지압을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 지압을 하는 사람들은 의료인이 아니라 무자격자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부를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심한 경우 허리를 발로 밟거나 뼈를 비틀기도 하는 데 일시적으로 통증이 가라 앉거나 시원할 수도 있지만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는 압력의 정도를 판단할 수 없다. 지압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괜찮지만 지나친 압력은 척추에 손상을 주고 디스크 환자라면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무자격 시술자에 의한 교정은 큰 문제다. 비의료인에게 몸을 맡겼다가 온몸이 마비돼 실려오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찜질도 무조건 좋지 않다. 온몸에 화상을 입어 오는 경우도 있다. 만성요통 환자는 어느정도 도움을 받지만 삐었다든지 갑작스럽게 온 요통은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다. 목이나 허리를 돌리면 「우두둑」 하고 소리가 나면 자꾸 풀어줘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면 관절이 느슨해져 움직이기 쉽다. 한쪽으로 자꾸 틀어져 결국은 척추 자체가 비뚤어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 때는 헐거워진 관절이 다시 조여지도록 관절근육을 강화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소리가 난다면 허리가 왼쪽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벽에 기대어 왼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하면된다. 멀쩡하다가도 신경을 쓰거나 불쾌한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허리에 신호가 오고 쉬면 괜찮은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일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쉬면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신경성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심인성질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통은 진통제나 찜질에만 의존한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02)3218-2000 입력시간 2000/08/06 17: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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