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명품 원목업체 '조르다노' 한국에 공장 세운다

"단가 30% 낮출수 있어… 역수출도 추진"

이탈리아의 명품 원목마루업체인 조르다노가 해외 첫 생산기지를 한국에 세운다. 조르다노의 국내 유통ㆍ판매사인 하농조르다노의 이정빈 대표이사는 9일 기자와 만나 "조르다노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가 될 국내공장 설립을 이탈리아 본사측과 막판 협의 중"이라며 "국산화가 성사되면 단가를 25~30% 가량 낮춰 시장저변을 대폭 확대하고 독창적인 고급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역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르다노의 한국공장 투자규모는 1차로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립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르다노의 한국시장 진출 확대는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20%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르다노의 제품은 평당 마루단가가 최저 4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으로 비싸지만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의 한강 프로젝트로 강변 주거환경 고급화가 이뤄지면 고급 원목마루 시장도 크게 도약할 것"이라며 "국산화 추진은 큰 시장이 열리는 데 대 비해 조르다노의 장인정신을 보다 부담없는 가격에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이 이뤄질 경우 한국 주거생활에 맞게 상판 두께를 3.5㎜로 줄이는 보편화제품을 선보여 제품단가를 30%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의 장인정신을 살린 독창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해외 각국으로 역수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국내시장을 겨냥한 대중적 제품과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고급 제품으로 이원화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저명한 칠예가 전용복씨와 공동작업으로 옻칠을 입힌 마루재를 개발해 이탈리아는 물론 일본과 미국 등의 고급 마루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옻은 전자파 흡수와 아토피 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탁월한 도료로, 상당한 고가품으로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마루에 대한 인식조차 거의 없던 94년부터 최고급 원목마루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온 이 대표는 "당시 평당 가격 36만원을 제시하면 '강화도 땅 한 평이 30만원인데 미쳤냐'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였다"며 "이제는 때가 왔다. 소득 상위 25%까지는 고급 원목마루를 찾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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