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D시장의 공급과잉이 내년에도 지속되고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패널업체들의 투자축소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장비ㆍ부품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자로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만일 LCD가 값싼 제품(just a commodity)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는 LCD 사업에 대한 조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LCD 사업에 대한 투자축소를 시사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세계적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도 “LCD시장은 내년에도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2007년에는 대략 30% 가량의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된 LCD패널가격의 하락과 LCD TV등 신규 공급처의 확대 기대로 올 하반기부터 시장이 수급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이 많았다.
내년 LCD의 업황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관련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 이날까지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외 증권사들도 목표가나 투자의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윤부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매도세가 나타나나고 있으며 관련장비ㆍ부품주인 디엠에스, 에스에프에이, 삼진엘앤디, 우리이티아이, 금호전기, 케이엘테크 등이 이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군들을 확보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으나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들어서도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계속된 LCD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차세대 제품 에 대한 투자를 몇 차례 지연시켰으며 이때마다 LCD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크게 엇갈려 왔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점차 LCD업황이 내년 상반기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의견들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패널 제조업체와 부품ㆍ장비 등 후방산업 관련주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