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판교신도시
허위매물 나오고… 담합으로 맞서고 중개업소들 실제보다 가격낮춰 현혹하고입주자는 매매·전셋값 통제로 대응 나서가격결정체제 무너져 실수요자만 '죽을맛'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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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에서 오는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지더원’ 아파트 105㎡형을 보유하고 있는 이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2억원에 전세 매물을 내놓았는데 해당 중개업소는 인터넷에 1억8,000만원에 매물 등록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개업소에 자초지종을 따졌더니 ‘이 가격에는 어차피 거래가 안되니 가격을 좀 깎으라’는 말만 들었다”며 “중개업소들이 헐값에 허위 매물을 내놓는 통에 집값만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만 8,600여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복마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 속에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실제 매물보다 값이 싼 허위 매물로 수요자들을 현혹하는가 하면 입주예정자들은 상호 간 담합을 통해 매매ㆍ전셋값을 통제하고 있어 수요ㆍ공급을 통한 정상적 가격결정체계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소와 입주자들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집값만 왜곡돼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판교신도시 이지더원 105㎡형의 경우 인터넷 등에서 최저 1억5,000만원에 기재된 전세 매물을 찾을 수 있지만 실매물은 최저 1억7,000만원 이상이라는 게 입주자 모임 측의 설명이다.
판교신도시 입주자 모임인 판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각 단지별로 105㎡형 기준 2억원 이하 전세 매물은 내놓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며 “대출 상환 압박 등에 울며 겨자 먹기로 1억7,000만원선에 나온 매물이 1~2건 있을 뿐인데 이마저도 공인중개업소에서 가격을 후려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밝혔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가격담합을 시도하는 입주자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서 높은 가격만 고수하고 있으니 가격흥정이라도 해보려면 집값을 낮춰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판교 인근 A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당과 용인시장이 모두 반토막난 상황에서 판교만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잔금 납부일이 다가올수록 매물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묶였던 매물이 일거에 터져나오면 더 급격한 가격 붕괴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문제점을 인지하고 등록업소 위주로 단속을 펼치고 있다”면서도 “현지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한 허위 매물도 수시로 올라오고 있어 단속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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