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이 `전화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도ㆍ감청 때문이 아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인수위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각 부처 관계자들이나 내용을 확인하려는 취재기자들의 전화세례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기막힌 조언을 하겠다”며 접근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있다고 인수위 관계자는 전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심할 때는 오전6시부터 자정까지 거의 2분 간격으로 전화가 온다”며 `전화 노이로제`를 호소했다. 이에 인수위원들은 전화세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휴대폰을 꺼놓거나 수신자를 확인한 후 선별적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 한 인수위원은 “전화를 아예 꺼놓다보니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화를 내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