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홍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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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정유회사인 SK에너지가 업황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 및 자원개발 사업 메리트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수요 위축 속에 공급물량 확대 등으로 정제마진이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오는 2∙4분기부터는 전세계적으로 정제설비 증설규모 축소 영향으로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으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원개발(E&P) 사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아니라 내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자원개발 분야는 앞으로 SK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주요 사업분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 하루 4만배럴 수준인 SK에너지의 해외 유전생산량은 올해 말에는 5만배럴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자원개발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에너지는 현재 이라크, 브라질, 베트남 등지의 11개 광구에서 원유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달 석유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자원개발부를 CEO 직속으로 분리, 독립시킴으로써 사업부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SK에너지의 경우 ▦정유 ▦석유개발 ▦석유화학 ▦윤활유 등 4개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2차 전지용 분리막, 전극제조에 사용되는 NMP기술, 전극코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2차 전지 개발에 따른 성과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단순 석유기업에서 앞으로는 고도화된 에너지 및 화학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는 영업이익률이 보통 45~60%에 이르는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정제마진 역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4∙4분기 초입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던 정유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올해 전체 실적은 지난해와는 달리 상당히 큰 폭의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에너지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41조1,090억원, 1조3,300억원, 1조2,8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5.3%, 27.6%, 28.1% 늘어난 수치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SK에너지의 목표주가는 15만원선 전후 수준이 많다. 현재 주가가 11만원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및 중국의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에는 석유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큰 반면 공급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까지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보다는 앞으로의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천연가스 가격 상승 따라 정유제품 마진 확대 예상"
SK에너지의 2010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0% 증가한 2조1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도 39.8% 늘어난 1조 4,32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는 것은 정유부문의 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즉, 신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상태에서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정유제품 가격 상승 및 마진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유 생산시설의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일일 생산 130만 배럴의 정유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의 약 50%는 OECD국가, 25%는 중국, 나머지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신규 물량은 신규 수요와 비교하면 적다. 정유 제품의 신규 수요는 하루 200만 배럴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등유의 대체재인 북미의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등유, 경유, 휘발유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대체재 가격이 상승하므로 지난해와는 달리 원재료인 원유 인상분이 적절하게 제품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공급은 축소되는 데 반해 수요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격이 개발원가 이하로 하락하였으므로 일부 천연가스전은 폐쇄되어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의 수요 증가율은 약 1.8%로 석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요 증가가 낮은 석유의 가격이 상승하였는데, 수요 증가가 높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저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이른 시일 내에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SK에너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한다. 목표주가는 2010년 순이익에 목표 P/E 10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 수요 확대로 2010년 1∙4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SK에너지는 전형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기업으로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2009년에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올리는 바람에 SK에너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현재 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된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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