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중수부장)는 17일 4대그룹 중 삼성, LG 등이 정치권에 제공한 추가 불법 대선자금을 포착했으며, 5대그룹 이하의 기업 중 4~5곳 이상을 수사하고 있으며 일부 불법자금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불법으로 제공된 돈의 출처를 조사,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기업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특별당비 중 수십억대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인 것을 확인했으며,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에 대해서도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4대그룹 추가 불법자금 포착, 5대그룹 이하 4~5개 이상 수사= 안 중수부장은 이날 “삼성(152억)과 LG(150억)의 불법자금 제공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추가 자금 포착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곧 4대그룹의 한나라당에 대한 추가 불법자금 제공과 함께 노무현 후보측에도 불법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부장은 또 “5대그룹 이하에서도 불법자금 제공진술이 나왔으며, 불법자금 단서가 확실한 비교적 큰 기업을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대그룹 이하에서 4~5곳 정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알아서 쓰라”고 말해 4~5곳 이상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 부장은 또 현재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의 불법자금 출처조사와 관련, “수사과정에서 기업들이 비자금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기업수사 내년 초까지 지속=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정치권에 대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해를 넘겨 내년 초까지 할 것임을 밝혔다. 송 총장은 이날 `기업 수사에 대해 연내 윤곽을 도출한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당초 계획은 그랬는데 수사에 어려운 점이 많고 수사 대상인 기업과 정치권에서 협조 해 주면 참 좋지만 실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일이 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등 수십억대 특별당비 불법자금 포착= 검찰은 또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이 4대그룹 외의 기업 등으로부터 수십억원대의 특별당비를 받은 사실을 계좌추적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무현후보 민주당 선대위에서도 특별당비 형식의 불법 자금을 모금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당은 특별당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기업인 등에 대한 불법자금 진술 방해행위까지 하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