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죽전도로 다시 뚫렸다

토공, 경찰 동원 장애물 제거 연결공사 완료
성남 주민들 강력반발…또 물리적충돌 우려

‘7m 도로분쟁’으로 불리며 성남ㆍ용인시 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용인시 죽전동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공사가 18일 전격 재개돼 사실상 개통됐다. 한국토지공사는 경찰병력 10개 중대가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이날 오전 용역직원 900여명을 현장에 투입, 공사반대 주민들이 설치한 천막 등을 제거했으며 인근에 대기시켜둔 중장비 등을 이용해 대형 컨테이너 등 공사 장애물도 모두 치운 뒤 본격적인 도로 연결공사에 들어갔으며 공사는 이날 밤 완료됐다. 경찰은 도로가 연결된 뒤 주민들이 차량통행을 방해할 경우 일반 교통방해죄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토공의 공사재개 과정에서 이른 새벽부터 현장에 집결한 구미동 일대 공사반대 주민들과 공사에 나선 용역직원들 사이에 일부 몸싸움이 발생,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그동안 이 도로와 관련한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나섰던 경기도는 이날 성남시에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토공에도 “공사를 재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5개월간 경기도가 나서 주민을 설득해왔으나 주민들이 중재안을 거부한 상태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경기도 남부권 전체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로개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 구미동 주민들은 “지난 10월8일 손학규 경기도지사와의 협의 때 주민동의 없는 공사는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공사강행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구미~죽전 도로개설을 계기로 영덕~양재 도로개설, 분당선 및 신분당선 개설 등의 교통사업에 오는 2008년까지 3조1,00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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