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철수 안하면 일본인 공격"

이라크 무장세력 선언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20일(현지시간) 일본 자위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일본인들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알 카에다 지도자인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세력은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일본 자위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일본인들은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명은 “필리핀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것처럼 일본도 자위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면서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한 나라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지 하루만에 이라크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혀 있던 필리핀인 안젤로 델라 크루즈가 석방됐다. 이라크 국민회의의 하이더 알 반다르 대변인은 20일 “크루즈가 풀려났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철군하지 않으면 크루즈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한 무장단체의 요구에 따라 지난 19일 51명의 자국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켰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크루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군대를 철수시켰다”며 “이 같은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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