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최근 5년간 보건복지부로부터 40명 가량의 비전문가 직원을 고위직으로 특별 채용하는 등 낙하산식 인사 관행이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공단 직원보다 2배나 빨리 승진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밝힌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5년 이후 보건복지로부터 이직해 특채로 채용된 1~3급 고위직 직원은 95년 3명, 99년 20명, 2000년 12명, 2003년 10명 등 모두 45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연금관련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8명(17.8%)으로, 나머지 37명은 모두 비전문가라고 고 의원측은 전했다.
특히 이들이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하는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4년9개월로, 기존 공단 직원의 평균인 10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특채직원은 초고속 승진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는 게 고의원측 설명.
고의원은 “복지부의 낙하산식 인사 관행은 공단 조직문화에 큰 걸림돌이 되는 한편 국민연금제도 운영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복지부는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고, 공단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