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선전략 진두지휘 '권택기 기획팀장 주목'

합류전 박근혜측서도 눈독
이명박 '탈정치' 전략 주도
한반도 운하등 공약도 총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뒤에 전략참모가 있어 각 대권 캠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권택기(42) 이명박 대선캠프 정무기획팀장.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도 눈독을 들인 지략가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캠프에 합류한 권 팀장은 이 전 시장의 ‘탈정치’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 서울시의 최고경영자(CEO) 이미지가 최대 강점인 이 전 시장이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외곽 행보를 이어온 것은 이 전 시장의 미래형 이미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시장도 최근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말하는 등 권 팀장의 조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운하 프로젝트 수립과 세부화를 총괄 조율하면서 이 전 시장의 ‘정책 보좌관’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6일 “권 팀장의 합류 후 캠프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전략을 수립하고 캠프 전반을 두루 챙기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정두언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을 통해 권 팀장을 집요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의 신뢰도 두터워져 최근 캠프 일각에서는 그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와 비교하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표 쪽이 권 팀장 영입을 시도했을 정도다. 박 전 대표가 직접 그를 접촉해 캠프 합류를 요청한 적도 있는 것. 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 특히 박 전 대표가 대표직 퇴임 후 캠프 구성을 꺼려 권 팀장 영입 시기를 놓쳤다는 점도 박 캠프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현역 의원 중심인 박 전 대표 캠프는 참모들이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고 서로 경쟁 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게 당내 주된 평가다. 권 팀장은 서강대 83학번으로 16대 국회 시절 한나라당 미래연대 사무국장을 맡아 ‘소장파 1세대’를 조율했고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운 맹형규 의원 캠프에서 일하는 등 계파를 넘나드는 전략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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