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인터랙티브(39310)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공개매수를 믿고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도 실제 매수량이 많지 않아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불거질 당시 3,000원대였던 나모 주가는 4월17일 2대주주인 김흥준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에 21만6,666주에 대한 공개매수 신청을 하면서 분쟁이 최고조에 달하자, 6,000원에 바짝 다가서며 무려 90% 이상 급등했다. 지난 5월7일에는 공개매수 가격 6,000원을 웃돈 6,030원에 마감,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대주주가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5월16일을 전후로 주가는 하락을 거듭, 20일에는 4,650원까지 떨어졌다.
공개매수 청약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지만, 매수 물량이 크지 않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개매수 예정주식수는 21만6,666주로 전체 발행주식(520만주)의 4.17%에 불과하기 때문. 최대주주인 박흥호 대표이사의 지분 14.32%, 2대주주 김 부회장 지분 12.62%에다 약 10% 정도인 우리사주조합 소유분을 제외하고 300만여주에 달하는 나머지 지분이 모두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청약 경쟁률은 15대 1을 넘어선다. 나머지 지분의 50%만 공개매수 청약을 한다고 해도 경쟁률은 7대 1을 넘게 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분쟁이나 공개매수는 회사의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영향을 주는 단순한 재료로, 경영권 분쟁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영권 분쟁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개매수가 형식에 그쳐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투자자들이 현혹 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방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