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회장도 '속수무책'

버크셔 해서웨이 순익 1년새 8% 줄어… 3분기째 뒷걸음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2ㆍ4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8% 가까이 감소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2ㆍ4분기 순이익이 보험 부문의 실적 악화로 지난해 동기 보다 7.6% 줄어든 28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로 인해 3개 분기 연속 이익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ㆍ4분기 버크세 해서웨이의 순이익은 31억2,000만 달러였다. 올 2ㆍ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25억1,000만 달러에서 10% 감소, 2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익 하락은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 부문이 주도했다. 보험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통신에 따르면 보험료 수입은 62억3,000만 달러로 5%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보험 사업 이익은 무려 43% 가까이 급락, 3억6,000만 달러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05년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발발 이후 가입자들이 내는 보험료를 인상했었다. 하지만 버핏은 보험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이익 마진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보험 외 부문의 2ㆍ4분기 이익은 4% 오른 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투자 수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 증가한 8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1965년 버크셔를 인수, 지주사로 전환시킨 이후 인수한 각종 기업들의 경영 호전과 주식 투자 성과에 힘입어 지금까지 총 1,790억 달러 규모의 기업 합병을 성사시켜 왔다. 버핏은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과거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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