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려거든 똑똑하게"

서울대생 김소미양 피임약 광고 모델로


서울대에 재학 중인 김소미(22)씨가 다국적 제약사 한국오가논의 경구용 피임약 ‘머시론’의 케이블TV 광고에 모델로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피임약이라는 특성상 일반 여성이 꺼리는 TV광고에 얼굴을 내밀고 ‘공부와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어 성(性)을 대하는 젊은 세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그간 일간지나 잡지 등 지면광고만 가능했던 피임약과 콘돔에 대해 TV광고가 허용된 것은 올해 1월부터이다. 김씨는 지난 19일부터 케이블TV 여성ㆍ패션 채널 ‘온스타일’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광고에서 “서울대학교 05학번 김소미”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좋은 사랑을 하려면 진짜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보같이 울고 짜는 것은 딱 질색이에요”라고 말한다. 한국오가논은 이 광고를 강남역과 신촌에 있는 극장가에서도 트는 등 건전한 피임문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독일로 이민간 부모 밑에서 태어난 독일 출신의 김씨 또한 처음 피임약 TV광고제안이 들어왔을 때 잠시 머뭇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오빠와 국제전화로 상의한 끝에 “옷을 벗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조언을 듣고 광고에 출연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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