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최대주주변경 공시 건수는 모두 20건으로 지난 5월(17일 기준 14건)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3월 38건이던 최대주주변경 공시는 5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6월(36건)부터 다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매월 17일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3월(394.66포인트)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5월(543.54포인트)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6월(517.37포인트)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17일 485.8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하락세를 보일 때 최대주주의 손바뀜이 많아진 까닭은 주가가 저렴한 시기를 이용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 수준이 낮으면 경영권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도 줄게 된다”며 “개별 기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주가지수 상승기에 최대주주 변경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가총액이 적은 기업들이 많아 최대주주 변경 시기를 결정하는 데 주가지수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총 규모가 큰 기업의 지분인수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반면 몇 백억원 규모의 작은 기업들은 주가지수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최대주주가 변경된 20개 업체 중 90%에 달하는 18개 업체가 시가총액 500억원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