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비교적 양호한 작년 4.4분기실적과 긍정적인 장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 실적 부진 우려를 씻지 못해 반등장속에서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73% 하락한 7만8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8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지난 연말에는 9만4천800원까지 치솟았던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계속된 부진 속에 8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 부진한 단기 전망이 주가 '발목' = LG전자의 주가 약세는 휴대폰과 디지털디스플레이(DD) 양대 부문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올해 1.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하락과 더불어 계절적인 영향으로 휴대폰 부문 수익성이 하락하고 DD부문도쉽사리 적자에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1.4분기 LG전자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송민호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과 휴대폰 부문 수익성 악화로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2천401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도 "1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DD사업부문의 경우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경쟁이 심화돼 1분기 내 큰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장기 전망은 긍정적.. 매수 관점 유효 = 그러나 1.4분기에서 한차례 바닥을찍고 나면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실적 전망은 밝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의 실적 발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은 환율 하락과 1.4분기 실적 하향 조정을반영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하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실적 개선 추세는 유효하다며 대체로 '매수' 의견을 관철하는 모습이었다.
세종증권 류성록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양대 성장엔진인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살아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6% 증가한 1조4천25억원에 달하며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송 애널리스트도 "2.4분기 이후 월드컵 특수에 따른 디지털 TV수요 확대와 가격 경쟁 둔화 등으로 DD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진행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전년보다 31.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실적 부진 우려감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 분석되는 환율 하락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2.4분기 이후에는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므로 1.4분기 실적 부진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