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마이앤트메리 4집 평단 찬사 쏟아져

"연말에 선보인 2006 최고 음반"


밴드 마이앤트메리의 4집 음반 ‘드리프트(Drift)’에 음악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음악 관계자들은 “연말에 2006년 최고의 음반이 나왔다”고 흥분할 정도다. 마이앤트메리는 서른 살 동갑내기 정순용(보컬ㆍ기타) 한진영(베이스) 박정준(드럼)의 3인조 밴드. 홍대앞 인디 밴드로 출발해 2004년 발표한 3집 ‘저스트 팝’에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3집 수록곡 중 ‘골든글러브’가 박카스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마이앤트메리의 특이한 점은 ‘록밴드’라는 타이틀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록밴드’라는 단어는 흔히 듣는 이와 뮤지션 모두에게 ‘록밴드는 이래야 하고 록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편견을 주는데, 마이앤트메리는 그런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음악을 구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마이앤트메리의 음악은 록음악이면서도 발라드 같기도 하고, 팝음악 같기도 한 분위기가 강하다. 이는 90년대 중반 이후 록음악의 중심으로 떠오른 영국식 록 음악(브릿팝)의 정서와도 비슷한 분위기인데, 멤버 정순용은 “록의 표현 방식과 악기 편성에서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자 한다”고 자신들의 음악적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 4집은 2년 넘는 준비 끝에 나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완성도가 꽤 높다. 강하지만 거칠지 않은 보컬과, 기교를 뺀 기타 사운드에 독특한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어울려 있다. 새 앨범 타이틀 곡은 ‘위드(with)’. 시원한 드럼 비트가 특징인 곡으로 잭 니콜슨 주연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한진영은 “영화에서 니콜슨이 ‘당신이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끔 만들었다’고 한 고백 장면을 보고 상대를 변하게 만드는 게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 곡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 수록곡 중 ‘반지를 빼면서’도 주목할 만한 노래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노랫말이 듣는 이의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만 하다. 악기 연주와 코러스에도 세심한 정성이 엿보인다. 수록곡 ‘모놀로그’와 ‘내게 머물러’는 이 밴드의 음악이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곡이라는 평가다. 마이앤트메리는 홍대앞 출신 밴드로는 최초로 지난 20일 호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새 음반 활동을 시작했다. 새해에도 공연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드러머 박정준은 “(녹음 과정에서) 우리 안의 편안함을 찾기 위해 애썼다”며 “듣는 이도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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