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8월 10일] 인터넷몰 성장의 그늘

조성진기자<생활산업부>

올해는 인터넷 쇼핑몰이 백화점을 뛰어넘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본지 7월19일자 1•3면 참조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시장은 성장하며 앞서가는데 영업행태는 구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여전히 고객 수 늘리기에 집착하며 지나치게 출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물론 박리다매 사업 구조를 가진 인터넷 쇼핑몰이 고객 몰이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제 호주머니 털어가며 고객을 유인하기만 한다면 미래는 잿빛일 수 밖에 없다.

백인수 롯데백화점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지금의 인터넷 쇼핑몰 성장은 다양한 경품, 포인트 등 고객 유인을 위해 쏟아 부은 업체들의 판매 촉진비에 따른 것”이라며 “이 총알을 언제까지 쓸 수 있을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은 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시장을 키우면서 고객 몰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오픈마켓의 경우 고객이 가짜 상품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 판매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의 경우 제품을 환불할 때 수 만원의 해외 배송비를 소비자에게 부담케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영업행태가 여전하다.

‘낚시꾼들은 다 잡은 고기에 밥을 주지 않는다’는 옛 말이 딱 들어맞는 격이다.

이승창 한국유통학회장은 “인터넷 쇼핑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피해를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다.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고객 ‘유인’만이 아닌 ‘유지’를 위한 책임감 있는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tal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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