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명박계 핵심 중진 의원이자 강경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원내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강한 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당 화합 카드로 제시된 ‘친박근혜계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무산된 후 당 안팎에서 다양한 쇄신안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한 여당을 표방한 안 신임 원내대표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4ㆍ29재보선 참패 이후 ‘무기력증’에 빠진 당을 힘 있는 원내지도부를 통해 국정주도권을 회복하는 강한 여당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바람이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친이계 강성’ 이미지에 따른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질 경우 친박계와의 갈등은 오히려 확산될 수 있어 험난한 계파갈등이 예고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인 이강래 의원 또한 강성으로 분류돼 ‘여야 간 강(强) 대 강(强)’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 시동=강한 여당에 대한 당내 열망은 대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에 나선 3명의 원내대표 후보 모두 당ㆍ정ㆍ청 관계를 당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 안 신임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부정책에 대해 ‘노(No)’라고 얘기할 때 당연히 ‘노’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당정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은 ‘안상수 체제’와 ‘강한 여당’을 등식화하는 또 다른 근거가 된다. 한 재선 의원은 “신임 원내지도부가 1기 원내지도부와 달리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ㆍ정ㆍ청 소통에 있어 당이 주도하는 힘 있는 원내지도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이계 결속으로 험난한 계파갈등 예고=안 원내대표의 선출은 친이계가 결속력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경선과정에서 친이ㆍ친박계 간 대결구도가 치열하게 전개됨에 따라 계파 간 앙금이 더욱 확고해져 계파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친박 성향의 김성조 정책위의장이 함께 당선된데다 안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가교 역할을 강조한 만큼 당 화합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가 17대 국회에서 박 전 대표의 반대진영에 서온데다 친이계 모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친박계 측과 이해의 간극이 상당해 험난한 계파갈등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친박계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경선은 화합론보다는 국정은 주류가 책임진다는 주류 책임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때문에 현 계파갈등은 고착할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여야 강(强) 대 강(强) 구도 첨예한 격돌 불가피=안 원내대표가 강성이고 상대인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강성으로 분류돼 여야 간 강(强) 대 강(强)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18대 국회 출범 이후 여야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쟁점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도 미디어법 통과를 입법전쟁의 패배와 동일시하고 있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이에 따라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극한 대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한 여당’을 각인시키면서도 야당과 대화와 타협의 실마리를 놓지 않는 절충점 찾기가 안 원내대표 체제가 풀어야 할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 ▦경남 마산(63) ▦마산고ㆍ서울대 법학과 ▦전주ㆍ대구ㆍ마산ㆍ서울지검 검사 ▦서울변협인권위원장 ▦15ㆍ16ㆍ17ㆍ18대 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장ㆍ법제사법위원장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성조 정책위의장 ▦경북 구미(51) ▦대륜고ㆍ영남대 화학공학과 ▦구미JC 회장 ▦경북도의회 상임위원장 ▦동양전자화학 대표이사 ▦16ㆍ17ㆍ18대 의원 ▦한나라당 전력기획본부장ㆍ여의도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