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불만은 없다"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아시아축구연맹(AFC)올해의 선수상 후보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한 데 대해 "불만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 구장에서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 레알(스페인)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담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30대 중반에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 진출, 연일 골 소식을 전해주는 서정원(34.SV리트)에 대해 "선배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본받고 싶다. 후배들에게모범이 돼 참 고마운 마음이다.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존경심을표시했다.
박지성은 강행군에 따른 체력부담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맨체스터의 춥고 궂은 날씨, 긴 밤, 외로움 등 모든 걸 견딜 만하다고 했다.
비야 레알전에서 한 차례 득점기회를 놓친 데 대해 "좋은 기회였는데 각이 좋지않았다. 마무리에 더 열중할 것이다. 이상한 센터링은 실수였다. 다음에는 이런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맨유 주장 로이 킨이 갑자기 떠난 뒤 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기운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제 괜찮아진 것 같다. 선수들은 서로 믿고 플레이를 한다.
주전 멤버들도 부상에서 속속 복귀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겨울 휴식기에 맨유가 이름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려 한다고 하자 "그런 문제에 개의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자주 넘어진다는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넘어질 때도 있지만 파울을 얻기 위해 의식적으로 넘어지는 건 아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두 분 다 고집이 세고 추진력, 리더십이 돋보인다. 하지만 전술적으로는 다르다"고 비교한 박지성은 "여기 있는 모든 선진시스템을 한국 축구에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식사는 한식으로 하고 골프는 치지 않는다는 박지성은 크리스마스에도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