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순환매 유입 모처럼 반등

삼성등 2∼5% 껑충… 추세상승 전환은 힘들듯

증권주가 순환매 유입과 증권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오래간만에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지만 펀더멘털이 가시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추세 상승으로 판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주 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2.18%(18.45포인트) 오른 866.1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5% 넘게 상승했고 대우ㆍ대신증권 등도 2~3% 이상 뛰는 등 대형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한 저평가 인식으로 순환매가 유입됐고 정부의 증권업 육성 의지가 반영되면서 강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선도주인 삼성증권이 예상보다 좋은 10월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3ㆍ4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조병화 대신경제연구원 애널리스트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금융산업 편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종합증권사를 육성하겠다고 하는 등 정부의 증권업 육성 의지가 나타났고 지난 10월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다”며 “3ㆍ4분기 이후에는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강세가 대세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순환매와 분위기 개선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펀더멘털적인 개선이 없기 때문에 상승추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