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음봉을 기록했다. 음봉이란 월초 지수의 종가 보다 월말 지수의 종가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기간 조정이 조금 더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초 종합주가지수는 763.22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이날 697.52포인트로 마감하면서 5개월 연속 양봉 행진을 마감했다. 지수는 8.60% 하락했다.
이 달 들어 외국인이 1조5,26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월초의 순매도에서 추석 연후 직후 순매수로 돌아선 개인이 3,5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월간기준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1조7,37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9월 증시는 추석연휴 직후인 15일 이후 큰 변화를 보였다.
개인들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지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정보기술(IT)주에서 통신ㆍ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와 시장 주변주로 매매패턴을 바꾸면서 지수의 낙폭이 컸다. 특히 최근 거래대금이 2조원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달 지수의 저점(690.70포인트) 보다 이 달의 저점(688.07포인트)이 떨어진 채 마감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기간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기술적 분석가는 “지난 90년 이후 사례를 분석해 보면 두 달 연속 지수의 저점이 낮아진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추가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거래대금 역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추가 조정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