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연예'세대의 질펀한 사랑게임

■로저 킴블 감독 '피너츠 송'감독:'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로저 컴블, 시나리오:악명높은 애니메이션'사우스 파크'를 쓰면서도 '애들은 가라'고 외치던 낸시 피멘탈, 주연:'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정액으로 머리를 손질했던 카메론 디아즈. 이들이 뭉쳐서 만든 영화 '피너츠 송(원제 The Sweetest Thing)'은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야하면서도 엽기적인 장면으로 가득하다. 나이트클럽 소파에서는 셀마 블레어의 혀가 남자 입속에서 격렬한 테크노 댄스를 춘다. 여자 화장실에서는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의 가슴에 반한 여자들이 떼로 달려들어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댄다. 남자 화장실에서는 카메론 디아즈가 벽에 뚫린 구멍을 무심코 들여다보다 난데없는 육봉(肉棒)의 습격으로 나자빠진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미국 개봉에선 잘라낸 약3분 이상의 '피너츠 송'을 부르는 장면. 카메론 디아즈의 섹시한 보이스 컬러와 댄스 그리고 우산(?)이 함께 하는 이 장면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성에 대한 솔직함을 보여준다.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즈)는 나이트 클럽에서 '남자사냥'하는 것을 즐기는 전형적인 신세대 여성. 1회용의 남자를 만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깊게 사귀는 것은 두려워한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같이 다니는 친구 코트니(크리스티나 에플게이트)와 제인(셀마 블레어)의 '남성관'도 크리스티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날 제인이 남자친구로부터 실연을 당하자 셋은 기분전환 겸 나이트 클럽에 '작업하러' 나선다.그곳에서 크리스티나가 뭔가 특별한 남자에게 마음을 뺏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야한 에피소드가 음악과 함께 빠르게 전개된다. 카메론 디아즈 등 여자 배우들의 시원한몸매나 야한 농담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그러나 미성년자 동생이나 자녀들이 보지 않도록 신경써야할 만한 장면도 있다. 또한 사귄지 얼마 안되는 남자친구와 함께 보는 것도 왠지 남세스러울 것 같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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