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불안' 유럽경제도 먹구름

비방디 유니버셜 위기속 실업률 20개월만에 최고미국발(發) 금융불안에다 유럽 최대의 미디어그룹인 비방디의 위기로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실제로 유로존의 경기체감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실업률은 1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마저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급등세를 보이던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6월 경기체감지수가 99.6을 기록해 전월의 99.9보다 하락했다고 2일 발표했다. 또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의 마이너스 8에서 6월에 마이너스 9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향후 개인소비 및 기업투자가 위축돼 경기회복 속도가 떨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유로존 기업들은 미 경기회복 지연에다 유로화 급등 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를 걱정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의 5월 실업률도 8.3%를 기록해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유럽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캡제미니가 직원의 10%인 5,500명을, 유럽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이 1만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고용전망이 불투명하다. 이 같은 악화된 경기 지표에다 비방디 위기가 겹치면서 2일 유럽 증시는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2.97%) 하락한 4,546.8에 머물렀고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163포인트(4.15%)가 떨어져 3,736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달러당 98.58센트로 전날의 99.18센트에 비해 0.6%떨어져 최근 7주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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