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프랜차이즈] <7> 해리피아

술마시며 온라인게임 즐겨요
'주점·e-스포츠 접목' 게임대회 개최등 매장 차별화
브랜드 다양화·새 메뉴개발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

이벤트주류전문점 ‘해리피아(www.harrypia.co.kr)’는 올해로 론칭 10년째를 맞는 ‘장수 브랜드’다. 삼겹살, 치킨 못 지 않게 경쟁이 치열한 주점업계에서 10년 이상 운영되는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론칭 초기 해리피아는 댄스 대회, 경품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매장에서 개최해 20~30대 고객층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해리피아는 강력한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점포수에서 이미 후발 주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해리피아는 올들어 노후화 된 브랜드 이미지를 일신하고, 이벤트주점이라는 차별화 요소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e-스포츠를 접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게임대회 등 이벤트 강화 = 해리피아는 최근 e-스포츠를 접목한 컨셉트의 매장을 수원에 새로 오픈했다. 수원점에는 별도의 무대에 8대의 PC를 설치, 고객들이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에 10여대가 넘는 PDP TV를 설치,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술을 마시면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지켜볼 수 있다. 매장 인테리어도 하이테크적인 분위기로 업그레이드했다.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데카론’을 운영하고 있는 게임하이와 업무 제휴를 맺고 메뉴판과 매장 내 인테리어 소재로 데카론 캐릭터와 게임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철윤 사장은 “해리피아의 주 타겟층인 20대층이 온라인 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서 “각종 게임대회를 개최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주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관리 체계도 업그레이드 = 해리코리아는 해리피아 외에도 ‘비어캐빈’ ‘넘버텐’ ‘유객주’와 같은 주류전문점과 ‘브링웰 피자’ ‘펄베리’ ‘소솜’ ‘먹거리장터’ 등 다수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수만도 8개 브랜드를 합쳐 500개가 넘는다. 이들 가맹점을 관리하기 위해 한때 40명이 넘는 수퍼바이저(SV)를 운영하기도 했다. 해리코리아는 이러한 오프라인 방식의 기존 가맹점 관리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HUS(Harrykorea Ubiquitous Solution)이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 체인본사의 정책과 신메뉴 레시피, 우수 가맹점 경영 노하우 등을 전국 가맹점에 설치돼 있는 TV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 ‘브랜드 방송’을 새로 시작한다. 각 브랜드별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해 가맹점에서 방송한다. 우선 해리피아와 브링웰피자부터 먼저 시작한다.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인 M-net과 별도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이러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가맹점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다브랜드로 시너지 효과 노린다 = 해리코리아는 해리피아와 함께 다른 브랜드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역밀착형 생맥주전문점 비어캐빈은 주방에 벽난로를 설치해 ‘산장’ 컨셉트를 강화하는 한편 브라질 장작 바비큐 요리인 ‘추라스코’를 추가하고, 고객들이 바비큐 요리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펄베리는 기존 아이스크림 메뉴에 피자 등을 추가해 고급 카페 분위기로 업그레이드했다. 먹거리장터는 교외에 200평 이상의 ‘기업형 가든’ 형태로 전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참나무 장작 바비큐와 립 메뉴, 묵은지 김치찜 등의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김 사장은 “해리피아, 비어캐빈, 펄베리 등 주력 브랜드의 리뉴얼에 이어 기타 브랜드들도 순차적으로 인테리어와 메뉴를 바꿔나갈 계획”이라며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들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김철윤 해리코리아 대표 "브랜드 리뉴얼 강화 올해 제2 도약할것" - 해피리아 등 주력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 경기침체 영향이 큰데다 주점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점포수가 늘어나긴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브링웰피자, 펄베리 등 외식브랜드들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상대적으로 주점 브랜드들의 점포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점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왔다. 1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주점 브랜드 3개를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해리코리아가 유일하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제2의 도약을 꾀할 것이다. - 본사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은. ▦ 해리코리아는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에 비해 수익구조가 나쁘지 않다.. 점포당 매출에서 일정액의 로열티를 징수하는 체인본사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에서 해리코리아는 로열티 징수율이 꽤 높다. 재가맹비도 받고 있다. 지난해 물류부문을 아웃소싱하고, 부실점포를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부실요소를 모두 털었으니 이제 성장할 일만 남았다. -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 역시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낮고 노하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가맹비를 받지 않고 체인점을 오픈해주는 본사도 수두룩하고, 로열티를 받는 업체가 20%도 안된다. 전문가도 부족하다. 해리코리아는 자체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비 창업자에 대한 교육은 물론 프랜차이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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