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전조?

지난해 9ㆍ4부동산안정대책 발표이후 주택가격의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감하고 있는 거래량이 집값 하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들어 주택시장은 서울 강남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거래량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집값 하락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한국토지공사 및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9월 2만1,527건을 정점으로 10월 1만7,251건, 12월 1만2,516건 등 감소한데 이어 올 1월 9,532건으로 1만건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2001년 1월(7,756건)이후 24개월만에 최저치다. 월별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도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9월(5.01%)이후 10월 1.12%, 11월 &#8211;0.13%, 12월 0.46% 등으로 하향세가 뚜렷해지다 올 1월엔 &#8211;0.38%로 곤두박질쳤다. 이라크전쟁 가능성, 북핵 문제, 경기침체, SK글로벌 분식회계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등이 이 같은 침체현상을 유발하고 있고 경기회복 지연으로 올해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기흐름과 맞물려 일정한 주기로 순환하는 주택경기모델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주택경기모델인 이른바 `벌집모형(Honeycomb Cycle)`으로 볼 때 현재 주택시장은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더욱 많아지면서 거래량은 크게 주는 대신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3국면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이어 경기불황을 확인하며 거래량과 가격이 바닥수준까지 떨어지는 4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가격은 하락하지만 거래량은 다시 늘어나는 5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현재 부동산 수요는 크게 위축된 반면 입주량은 늘어 수급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하지만 지난해 예측과 달리 침체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봄 이사철 이후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가격은 경기예측을 뒤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기침체와 더불어 하반기 대규모 아파트, 주상복합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현재 반등기대감은 사라지게 되고 결국 쌓인 매물을 해소하기 위한 호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위원은 “주택시장이 이르면 이사철이 끝나는 이 달 하순부터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올해 부동산시장은 집값이 지난해보다 2~3% 하락, 연착륙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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