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20일(한국시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현 회장은 올해 선정된 100인 가운데 79위를 기록, 지난해(73위)에 이어 2년 연속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현 회장이 지난 2003년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타계 이후 그룹을 이어받아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북사업 중단 등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면서 "이런 가운데에도 지난해 150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대북사업과 함께 매출 증대,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등에 집중해 오는 2012년까지 현대를 한국 재계 13위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현 회장이 2003년 취임 이후 어려운 가운데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기조를 정착시키는 등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선정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셰일라 베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총재가 2위를 차지했다. 3∼10위는 펩시와 앵글로아메리칸, 테마섹, 크래프트푸드, 웰포인트, 아레바, 듀폰, 수노코 등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채워졌다. 또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40위)와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출신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54위)가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선 예비후보로 주목 받으며 지난해 28위를 기록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에 36위로 밀려났고 그의 전임자로 2005년 1위를 차지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명단에 들지 못했다. 포브스는 매년 선정위원회를 통해 세계에서 사회ㆍ경제적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이 있는 여성 100인을 선정해 8월에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