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금융지주사 전환 가속도

M&A등 핵심사업 강화·외국은행과 합작사업 준비
구조조정 병행… 자기자본 3조 900억원 확충도
올 주요업무 추진계획 확정


농협이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에 앞서 종합금융체제를 강화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최근 '2009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올 한해 신사업 진출과 업무영역을 확대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부상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등 핵심금융사업 강화=농협은 금융지주사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금융사업으로 M&A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된 금융자문업무와 인수금융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과 캐피털 등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연계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PF와 M&A, 자산유동화증권(ABS) 업무와 관련된 금융자문 업무를, NH캐피탈은 PF대출이나 M&A인수금융의 후순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그룹이나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 Bank), 독일 DZ방크, 일본의 농림중금 등과의 상호출자와 크레디트 라인의 공여, 합작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사업 진출...업무영역 확대=녹색성장산업 등 신성장 분야 여신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NH캐피탈과 연계한 저신용자 신용대출 시장에 상반기 중 진출하기로 했다. 오는 5월 수익증권 취급인가를 감독당국에 신청해 수익증권 판매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익증권 수수료도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1조2,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1ㆍ4분기 중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펀드 100인 클럽' 운영도 활성화기로 했다. 외국환 업무 취급사무소를 지난해 168개소에서 올해 500개소를 대폭 늘리고 외화예금도 적극 취급하기로 했다. 상반기에는 환전과 송금확대를, 하반기에는 기업무역거래 등을 중점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법원 전략점포 13개소를 포함해 서울시금고 유치 등 신규 금고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 분야에서는 '농협보험 고객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보장성보험료 2조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징검다리 점포'와 은행ㆍ증권 '복합금융점포(BIB)' 신설을 추진하고 청와대 지점 개점과 동시에 '사이버 독도농협'을 개설하는 등 e금융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켓뱅킹'과 전자통장, IC칩 기반사업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11월까지 카드 통합시스템을 적용해 독자적인 카드사업을 추진하고 2월 중 고객 요구에 맞춘 '행복한 대한민국 통장'을 출시하기로 했다. ◇비상경영체제 구축...조직 구조조정=농협은 올 한해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위기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손익을 7,960억원으로 정했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목표손익(1조2,400억원)보다 4,440억원 낮게 책정했다. 지난해 말 약 2,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그친 것도 원인으로 해석된다. 자산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축하고 적자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의 업무지원부ㆍ점포지원단ㆍ고객지원센터를 통합해 '금융서비스센터'를 신설하고 외환과 국제금융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 3조9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확충계획도 세웠다. 이익잉여금 6,000억원과 납입출자금 3,300억원, 우선출자 1,600억원,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발행으로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감독 당국에 'BIS 기본내부등급법 승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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