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푸르덴셜, AG인수 진통

美 라이벌 AIG의 견제로영국 제2의 보험업체인 푸르덴셜의 아메리칸 제너럴(AG)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라이벌인 미국의 AIG 그룹이 인수 전(戰)에 끼어 들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의 AG 인수작업에 빨간불이 들어 온 것은 자사주의 가격이 하락하면서부터. ^당초 푸르덴셜은 미국 내에서의 사업확장을 위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stock-swap deal) 으로 AG를 인수키로 했다. 인수가격은 265억 달러로 지난 3월 12일 인수제의 당시 주가 49.52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 그러나 문제는 푸르덴셜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인수방식이 다름아닌 주식 교환이기 때문인데, 265억 달러였던 주식가치가 최근에는 210억 달러로 20%나 떨어진 것. 바로 이 틈을 AIG가 파고 든 것이다. 이와 관련, AIG는 지난 주 주당 46달러, 총 246억 달러에 AG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푸르덴셜은 최근 AIG를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의 주 법원에 고소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AG 인수계획을 밝혀 자사의 인수작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AG가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푸르덴셜의 장미빗 기대가 중대한 기로를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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