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가 펼쳐지면서 조기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넉 아웃(Knock Out)형`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넉 아웃형 상품이란 ELS 상품 중 주가가 일정수준까지 오르면 상품 가입당시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상품에 따라 연 6~9.6%의 고수익을 지급받게 됨에 따라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이 지난 4월16일 발행한 공모 `ELS 6-1호`가 만기이전까지 한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연 7%의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한 조건을 이날 충족했다. 현투증권 역시 `지수연동후순위채8C-1호`와 `지수연동후순위채8C-2호` 등 ELS펀드 2개가 이날 연 9.6% 수익률을 확정지었다.
이에앞서 지난 7일 삼성ㆍ굿모닝신한ㆍ한투증권 등이 판매한 녹아웃형 ELS 상품들이 목표수익률을 확정지었다.
삼성증권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인 `삼성1-1호`와 `삼성1-5`가 각각 연 7.3%, 굿모닝신한증권의 사모 `ELS 해피엔드 10호`가 연 6%, 한투증권의 부자아빠 주가지수연동 ELS펀드1호가 8%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목표수익을 확정짓는 ELS 상품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 200지수는 이들 상품이 설정돼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4월초 당시 보다 큰 폭으로 상승, 대부분의 상품이 목표지수 근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김홍식 굿모닝신한증권 상품운용담당 부사장은 “상품판매 초기인 지난 4월에는 이라크전쟁, 사스 등 각종 악재로 주가가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만기전인 6개월이나 1년 안에는 주가가 올라 목표수익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 동안 조금 주춤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부 선물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LS 상품의 목표지수 도달이 잇따르면서 선물 매도세를 자극,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LS의 수익률 확정으로 ELS내 콜옵션 매도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설정한 선물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일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 5,769계약과 이날 순매도분 1,558계약 중 상당 부문이 ELS 수익률 확정에 따른 포지션 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외국계 투신사 관계자는 “선물 등 파생상품으로 위험을 헤지하는 ELS상품이 일시에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목표 수익율을 낮게 잡는 성과위주의 운용이 지속된다면 결국 ELS에 의한 파생상품 매물을 양산,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