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인제風 차단' 직접나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일 이인제(李仁濟)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논산을 방문, 텃밭 수성결의를 다진데 대해 李위원장은 당진지구당(위원장 송영진·宋榮珍) 개편대회와 서산, 아산지역 방문을 통해 충남 두드리기 행보를 계속했다.JP가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3개 지역을 순회하는 빡빡한 일정을 강행한 것은 최근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을 공략하고 있는 민주당과 한국신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JP의 이날 행보는 부여에서 JP바람의 시동을 걸어, 인근 보령·서천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집행위 의장과 논산에 출마를 선언한 李위원장을 동시에 겨냥, 대전까지 이 바람을 몰고가 민주당과 한국신당의 충청권 역풍에 맞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JP가 충청권에 대한 주변의 도전을 의식한 듯, 가는 곳 마다 신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한국신당에 대해 비판을 계속했다. 특히 JP의 이날 방문에는 이한동(李漢東)총재와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 등 당직자와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대거 동행, 사실상 충청권 총선 출정식의 성격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이에 민주당 李위원장은 이날 당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 지역이 시민단체의 낙천운동과 관련해 자민련의 음모론 주장에 앞장선 김현욱총장 지역임을 감안,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은 국민들의 정치개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는 등 해명에 주력했다. 또 음모론은 자민련이 충청권의 지역주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술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李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충남지역 순회에서도 지역주의 청산을 강도높게 주장, JP의 충청권 의존을 간접 비판하고, JP에 대한 대안으로서 자신을 우회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는 등 충청권 맹주를 향한 행보를 계속, JP를 압박했다. 또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밝힌 차기 대선후보 경선론을 들어 자신이 유력한 차기주자임을 집중 홍보하면서 JP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부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정면승부에 나선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고광본기자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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