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푄현상…동쪽지방 무더위 기승

지난 22일 수은주가 인천에서는 29.1도에 머문데 비해 강릉과 동해는 각각 34.9도, 34.5도까지 올라가는 등 동쪽과 서쪽의 기온차가 무려 5∼6도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에는 인천 31도, 강릉 36도, 26일에는 각각 29도, 35도로예상되는 등 이러한 동서간 기온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뀌어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현상' 때문이다. 푄 현상은 바람이 산맥을 넘어갈 때 100m당 0.5도씩 기온을 떨어뜨리다 하강할때는 100m당 1도씩 기온을 상승시키는 것.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남서풍 내지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강원 영동지방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경남 밀양이 지난 20일 35.0도, 21일 36.7도, 22일 37.2도로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분지에다 푄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지난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강릉 28.1도를 비롯해 포항 27.9도, 속초 27.4도,대구 27.2도, 마산 27.0도, 울산 26.9도, 동해 26.4도 등 동쪽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무더기로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반대로 남동 내지 동풍이 불게 되면 영동지방보다 서해안 지방의 기온이더 높아지게 된다. 해수면의 온도도 내륙 지방의 기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해안 해수면 온도는 19∼20도로 동해안보다 3∼4도 낮기 때문에 남서풍이나서풍이 불면 서쪽 지방은 동쪽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비해 동쪽지방은 서늘했던 바람이 내륙과 산맥을 통과하면서 뿜어내는 열기로 무더위가 한층 심해진다. 물론 남부 내륙지방에서 찜통에 가까운 무더위가 지속되는 것은 일본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기 받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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