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가맹방식 다양화' 궤도 수정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가맹점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유통업체들이 가맹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현행 사업조정제도에서는 SSM직영점은 영업중지 조치등이 가해지는 사업조정대상이 되지만 유통업체들이 최근 수를 늘리고 있는 가맹점 형태는 현행법상 별도의 규제방법은 없다. 하지만 사업조정권을 가진 지자체들이 지역상인 민원해소를 위해 이른바 ‘무늬만 가맹점’가리기에 나서고 관련법률 통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대형유통업체들이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가맹방식을 기존 위탁가맹 외에도 편의점형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순수가맹등으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9일현재 운영중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총 210개점포로 이 가운데 18개가 가맹점형태다. 수도권지역 평균 10억~12억원이 드는 슈퍼 개점 비용중 점주가 초기 2억원정도만 투자하면 점포임차등 나머지는 홈플러스가 내 점주의 투자부담을 줄이는 위탁가맹(FC·프랜차이즈체인) 방식이다. 지난 3일에도 서울 송파동에 송파2점을 가맹점으로 오픈했다. 하지만 이달초 인천시로부터 일시 사업정지권고를 통보받은 옥련점, 갈산점 등을 비롯해 전국 4~5곳 가맹점들은 사업조정대상에 걸려 오픈도 못하고 있다. 직영점을 포함하면 총 34곳이 문을 못 열었다. 특히 가맹점 가운데 가맹본부의 총 개점비용 부담률이 51%이상인 위탁가맹점을 규제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에관한법률’개정안이 현재 국회법사위에 계류중으로 이번 정기국회때 통과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규제강화에 대비해 점주가 상가 소유·임차권을 소유하고 가맹본사는 인테리어 비용등만을 부담해 실제 점주의 비용부담은 늘어나고 본사와 나눠 갖는 수익금도 증가하는 순수가맹방식 도입도 검토중이다. 현재 231개점포로 SSM 1위인 롯데슈퍼도 볼렌터리체인(VC)방식의 가맹점 3곳을 올들어 오픈했다. 다만 VC가맹은 간판만 롯데슈퍼로 바꾸고 본사가 상품을 대주는 대신 수수료만 받는 느슨한 가맹방식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차권은 본사소유지만 점주가 투자비용을 절반가까이 대는 ‘전대(轉貸)가맹’ 방식등도 고려대상”이라며 “실질적인 점주의 투자비를 늘리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83곳에 달하는 GS수퍼마켓도 초기투자비용 부담별로 3가지 가맹방식을 만들어 현재 8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점포를 임차하는 경우 점주가 최소 1억3,000만원선 비용을 부담하거나 이와 반대로 점주가 상가임차·소유권을 갖고 있으면 최소 9,300만원의 초기비용으로 오픈하는 방식들이다. GS수퍼마켓은 지방을 중심으로 기존 운영중인 슈퍼들을 가맹점으로 전환 유도해 연내 30여개정도 가맹점을 늘리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슈퍼측도 상품공급만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현재처럼 가맹신청이 부진할 경우 프랜차이즈방식 변경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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