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위 항공업체 델타가 적자 만회를 위해 저가 항공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델타항공은 29일 `송(song)`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소형 항공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틈새 노프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노프릴은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비용을 줄여 싼 값에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현재 이 시장의 규모는 전체 시장의 5% 미만이다.
델타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4월 중순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10월까지 운행 편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내식을 선택사항으로 제공하고 각종 편의 시설도 요금제로 활용, 전혀 서비스를 하지 않는 기존업체보다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제트블루, 에어트랜 등 기존 노프릴 업체들은 전혀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다. 제트블루의 개러스 에드먼슨은 “몸집 큰 항공 업체들이 비용을 낮추기 힘들 것”이라면서 “가격경쟁에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역시 “대형 업체들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고임금 부담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 항공사인 UAL과 US항공도 과거 이 같은 저가의 항공사를 운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실패했으며, 우연의 일치로 두 항공사 모두 현재 파산 보호를 신청한 상태이다. 적자 만회를 위해 선택한 델타의 전략이 회사를 나락으로 추락시킬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